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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빠른 때” 57세 만학도 윤경란 씨, 영천에서 군위까지 2년 통학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36
2026-02-05 18:22:18

영진전문대학교 파크골프경영과 졸업…파크골프로 맞이한 ‘두 번째 봄’

오는 6일 열리는 영진전문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만학도 윤경란(57) 씨의 졸업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경북 영천에 거주하는 윤 씨는 지난 2년간 군위캠퍼스까지 통학하며 영진전문대학교 파크골프경영과를 졸업했다.
 

윤 씨는 이른 결혼과 육아로 대학 진학의 꿈을 접었던 평범한 주부였다. 이후 영진사이버대학교와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직접 캠퍼스를 오가며 배우고 싶은 갈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은 파크골프와의 만남이었다. 전원주택을 짓고 파크골프장 인근을 오가며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윤 씨는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서 국내 파크골프 교육의 명문으로 꼽히는 영진전문대학교 파크골프경영과를 선택해 2024학년도에 입학했다.

영천에서 군위까지 이어진 통학길은 쉽지 않았지만, 윤 씨에게 등굣길은 늘 설렘이었다. 그는 “힘들다는 생각보다 배우는 즐거움이 더 컸다”며 “소풍 가는 마음으로 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

학업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생활체육스포츠지도사 2급 실기시험 낙방으로 한때 자신감을 잃기도 했지만, 가족의 응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다시 일어섰다. 이후 2025년 영천시파크골프협회장기 대회 여자 일반부에서 2위를 차지하며 실력과 열정을 입증했다.
 

윤 씨는 재학 중 학과 발전기금 3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건강 문제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시기에 교수진과 동기들의 격려를 받은 데 대한 감사의 뜻이었다. 이러한 도전 정신과 학과에 대한 애정이 높이 평가돼 그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다.

윤 씨는 “기록이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고 오래 즐기는 삶”이라며 “파크골프를 통해 인내와 배려를 배웠고, 오늘이 인생의 전성기라고 다짐하게 됐다”고 했다.


윤 씨는 “기록과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고 오래 즐기는 삶”이라며 “파크골프를 통해 인내와 배려를 배웠고, 매일 오늘이 내 인생의 전성기라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삶의 태도를 바꾼 배움의 장이었다.
특히 학우들과의 추억은 윤 씨의 대학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동기들과의 라운딩, 밥내기와 커피 내기, 비 오는 날 작은 공원에서 열었던 즉석 파티까지. 그는 “큰 이벤트보다 매일에 충실했던 시간이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고 웃었다.

졸업 후에도 그의 배움은 계속된다. 오는 3월 영진전문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학사학위과정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 씨는 “배워서 남주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지금 이 순간이 새로운 출발선”이라고 했다.


윤 씨는 만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늦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가 가장 빠른 때”라며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는 만큼 체계적인 교육과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윤경란 씨의 졸업은 끝이 아닌, 행복한 노년을 향한 ‘두 번째 봄’의 시작이 되고 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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